이터널 선샤인 , 2004 , 미쉘 공드리

 

인생은 빙글빙글, 영원회귀

어느 날, 혹은 어느 깊은 밤, 가장 깊은 고독 속에 잠겨 있는 네게 악마가 슬그머니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
“너는 현재 살고 있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을 다시 한 번, 아니 수없이 몇번이고 되풀이해 살아야 한다. 거기에는 무엇하나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모든 고통과 기쁨, 일체의 사념과 탄식, 네 생애의 일일이 열거키 어려운 크고 작은 일이 모두 똑같이 되풀이될 것이다. 모든 것이 동일한 순서로 말이다. 이 거미도, 나무 사이의 달빛도, 지금의 이 순간까지도, 그리고 나 자신도. 시간의 영원한 모래시계는 언제까지나 다시 회전하며 그것과 함께 미세한 모래알에 불과한 너 자신 또한 같이 회전할 것이다”
너는 땅에 엎드려 이를 악물고서, 그렇게 말한 그 악마를 저주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면 그 악마에게 “너는 신이다. 나는 이보다 더 신적인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고 대답하게 되는 그런 엄청난 순간을 체험한 적이 있었던가? 만일 이러한 사상이 너를 지배한다면 그것은 현재의 당신을 변화시키든지 아니면 너를 박살 내 버릴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들에 대해서 “너는 이것이 다시 한 번, 또는 수없이 계속 반복되기를 원하느냐?” 라고 묻는 질문이 너의 행동에 가장 무거운 무게를 부과할 것이다.

가치의 입법자 프리드리히 니체, 즐거운 학문,영원회귀,니체

 

오케이, 또 오케이

어느 날 조엘과 클레멘타인에게도 악마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가장 무거운 무게의 짐을 주고 사라져 버립니다. 그들은 이미 지나간 기억과 시간을 지우고 또 똑같이 반복될 시간을 앞두고 선택의 갈림길 위에 서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이 영원히 반복될 시간을 오케이하게 되죠. 영화가 다시 시작하면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싸우고 또 헤어지고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끝에 가선 다시 오케이를 하고 또 다시 영화를 틀면 싸워서 기억을 지우려고 할겁니다. 결국엔 다시 만나서 오케이하게 되는 무한 반복의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가 이터널 썬샤인이 말하는 사랑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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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지금 상황이 수백 번, 수천 번, 영원히 죽도록 되풀이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더라도 나는 이렇게 매번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될까? 곱씹어 봅시다. 저들처럼 “오케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무한히 되풀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그것을 받아들일 때, 이것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무게를 지니게 되는 선택/행동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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