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보거트, 무성애를 말하다

 

무성애를 말하다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무성애 연구의 ‘아버지’ 앤서니 보개트가 현대 사회에 등장한 또 다른 성애인 무성애를 고찰한 책이다. 오래전부터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야 수면 위로 떠...

www.aladin.co.kr

 

[책과 지식] 연애, 결혼, 섹스 … 그게 뭐 목숨 걸 일이라고!

그리스 신화의 요정 다프네(왼쪽)는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프네는 혹시 무성애자였을까. 성적 매혹을 느끼지 않는 무성애(asexuality)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화가 프란체스코 알바니의 ‘아폴론과 다프네’(1615~1620) 추정. [중앙포토] 무성애를 말하다앤서니 보개트 지음임옥희 옮김, 레디셋

news.joins.com

이 책을 읽으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정상적인 사랑’ ‘대단한 사랑’ ‘멋진 사랑’에 대한 지나친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거꾸로 깨달았다. 사랑에 대한 수많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미술작품을 감상했지만, 사랑에 대한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할 때마다 매번 머릿속이 텅 빈 백지장처럼 느껴진다. ‘위대한 사랑’에 대한 지나친 강박이 우리를 필요 이상으로 피곤하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올바른 사랑은 없다. 지나친 사랑이 없듯이. 정상적인 사랑은 없다. 다만 당신과 내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나만의 사랑법’이 있을 뿐이다. 나는 이 책이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을 견디는 뜻밖의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

 

정여울 칼럼 /  무성애를 말하다, 앤서니 보거트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